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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겨울 여행 - 양평

필름 사진

by 6할승부 2025. 1. 3.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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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에 컬러까지 자가 현상과 인화에 열을 올렸던 시기에 작은 아이가 태어났다. 이제는 사회인이 되어 제갈길을 가는 나이인데 디지털 사진보다는 그당시 찍어준 현상된 필름 사진을 더 좋아한다(늙었나? ^^). 늘그막에 다시 필름 카메라를 잡게한 동기 중 하나기이도 하다. 2024년 초겨울 들뜬 마음에 막 고쳐진 Contax TVS를 들고 소박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여기저기 녹이 슨 F6도 들고 가서 흑백 분위기도 담아봤으나, 현상을 늦게 맡기는 바람에 나중에 올려야겠다.

사실 양평은 집에서 1시간 남짓이기때문에 여행이랄 것도 없지만, 와이프와 딸이 끔찍하게 아끼는 댕댕이가 함께하는 1박 2일 코스라 여행이라 안할 수가 없다. 아기 키우듯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리라...

현상소에서 600만 화소의 필름 스캔을 하니 필름 자체의 그레인에 디지털 같은 화질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끔 디지털을 사용하면서 뭔지 모를 아쉬움이 있어 왔는데, 정답은 없지만 다시 필름카메라를 손에 잡으니 왜인지 알 것 같다.

아무튼 그동안 아이들 공부에 취직에 어디 한번 마음 편하게 쉬지를 못했으니, 가까우면 어떻고 겨울이면 어떠랴 사랑하는 네식구와 댕댕이가 하루를 다른 곳에서 지내니 여행이지. 양평 숙소를 향해 가기 전 당연히(?) 들러야 하는 두물머리. 딸아이 성화에 인물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아니 앞으로는 못 올릴 것 같다.^^

강아지는 모자이크 안해도 상관 없겠지?^^ 10여년 전 어느날 딸이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졸랐고, 샵에 있던 수많은 강아지 중 이놈을 보자말자 빨리 데리고 가자고 성화를 해댔으니... 결국 데려와서 먹이고, 산책하는 일이 내 차지, 다른 식구들은 그저 이쁘다고 안고 주무르고 하는 생활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집 강아지는 복실 강아지, 언젠가 아들 딸이 입시를 앞두고 있던 중고등 학생 시절 아침 잠을 못이겨 매일 엄마와 싸우던 풍경이 사라졌다. 이유인즉 댕댕이가 아침마다 아이들을 깨우는 것 아닌가? 덕분에 엄마와 싸울 일도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귀여운 강아지와 스킨십을 하면서 일어나는 놀라운 광경을 맞이할 수 있었다. 기실 강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내가 이때부터 좋아지기 시작한 것 같다. 아무튼 우리집에 복덩이가 들어왔고, 10년을 넘게 산 지금도 건강하고 씩씩하다. 멈추지 않는 식탐은 덤이다^^

두물머리를 뒤로하고 양평 숙소에 도착했다. 애견 동반이 가능한 숙소로 별로 넓지는 않지만 네식구와 댕댕이가 지내기에는 적당한 크기였다. 바베큐 준비와 댕댕이를 챙기느라 부랴부랴 숙소 주변을 찍었다.

양평에서의 하룻밤을 정신없이 보내고 돌아가는 길. 다시 두물머리로 가서 아침겸 점심을 해결할 예정이다. 다들 바쁜 일상에 짧은 여행이었지만, 초겨울의 산뜻한 공기를 마시며 오랜만의 필름 사진과 함께한 추억으로 간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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