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예전에 카메라 구입시 같이 왔던 IR Filter를 테스트 해보기 위해 나의 소중한 놀이터인 탄천으로 나섰다. 아마 까페동호인 중 많은 사람들이 이 오늘 사진들을 보고 이게 무슨 적외선 사진이냐! 라고 코웃음을 칠지 모른다.
맞다 적외선 효과를 보려면 삼각대가 필수이고 상당한 노출 보정(BW IR 099 filter의 경우 +6~7 stop정도)과 초점거리 보정까지 해야 적외선 느낌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여기다 적외선용 필름도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적외선 필터는 가시광선 차단과 동시에 빛의 산란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이 의미는 산란광이 줄어들면 피사체와 또 다른 공간(하늘 등)의 접점에 기록되는 선예도가 좋아질 수 있고 이 효과는 콘트라스트가 좀 더 뚜렷해지기 때문에 얻어진다. 배경을 날리는 경우나 보케를 좋아하는 경우에도 이 효과(선예도 상승)를 얻을 수 있다.
좀 더 쉽게 이야기 하자면 사진 보정 시 대비를 강하게 하면 마치 선예도가 좋아지는 느낌과 같은 맥락이다.
그냥 해외 사이트를 뒤지다 얻어걸린 지식이고, 취미 생활의 일환으로 테스트 해보는 것이니 더 이상의 언급은 생략한다.
그냥 결과물이 특히 나무 사진이 좀 더 원하는 모습으로 나오는 것 같아 만족한 첫 테스트로 기억하고 싶다.
이 사진은 예상대로 아파트 부분(명부)이 날아갔다. 콘트라스트는 대비가 강한 것 같다.
다음 컷부터는 카메라에서 노출 보정을 했다. 아리아는 TTL이지만 노출 보정을 + 1 stop 주고 찍었다.
하이라이트가 살아났다. 암부와 명부의 대비가 강렬한 모습이다.
뭐 대충 이렇고 IR Filter를 끼고 원했던 사진은 아래부터다.
이론적으로 Rollei Retro 80s 필름의 적외선 영역은 720n로 IR Filter의 적외선 영역인 830nm보다 한참 낮으니 필름이 감지하기 어려워서 제대로된 사진을 기대할 수가 없다. 그러나 어느정도 노출을 보정하고 적외선 필터를 사용할 수 있는 테사 렌즈에 초점 거리 보정을 하면서 찍으니 선예도와 측면에서 만족할만한 사진이 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IR 필터를 빼고찍은 사진을 찾지 못해서 비교를 못한다는 건 함정 ㅜㅜ
적외선 효과가 잘 나타나는 나무 사진을 위주로 찍은 컷들이 많다. 하지만 삼각대 사용하기도 싫고, 노출 보정도 상당히 많이 해야하고 그렇게 드라마틱한 결과도 아닌 것 같아서 IR Filter의 사용은 자주 안할 것 같다. 테스트는 즐거웠고, 나름의 결과로 만족한다.
20250331 - 경리단 녹사평 탄천 여기저기 (0) | 2025.06.16 |
---|---|
20250324 - 남산 해방촌 전쟁기념관 (1) | 2025.05.25 |
20250324 - 중앙 아시아 거리 (0) | 2025.05.25 |
20250323 - 양재천 탄천 에코파크 (0) | 2025.05.24 |
20250320 - 잠실나루 (0) | 2025.05.23 |